나에게는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습관이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일을 결국은 이루어 내지 못하고
실패했을 때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일부러 내 모든 것을 내던지지 않았다.
내 마음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꿈과 현실의 중간 어디쯤 적당히 제 몸을 걸치고 살았다.

 



그건 스스로를 자책하며 공격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방어이자 대비이기도 했다.
그런 자조적인 비겁함은 금방 몸에 익숙해져 버려서 관성의 법칙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을 살뜰히 보살펴 주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견딜수록 아주 천천히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제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닌 능력보다 더 멀리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려 한다.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이루고 해내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곳을 마련해 두어야겠다.

– 김해안 <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 중에서

 

 

사실 이글과 제성격과는 전혀 맞지를 않습니다 ㅎㅎ

물러설곳이나 차선책 이런것은 제 삶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결과가 ,,,

캄보디아까지 왔습니다

 

이제 더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여기서 더 물러서면 그때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겠지요,,

 

요즘도 치열하게,,,아주 치열하게 밀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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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이따금씩 세상을 힘겹게 건너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본다.

새벽 1시반에 지하철역을 청소하는 60대쯤의 여성이 보인다.

플랫폼 벽 아래 의자 주위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빗자루로 쓸어내 쓰레받기에 담는다.

수세식 변기를 세제로 닦고 반들반들하게 윤을 낸다.

 



저런 여성들의 수고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악취 없고 깨끗한 지하철역이 되는구나를 알았다.

노조가 파업할 동안 파리의 지하철역에 진동하는 지린내를 맡아본 적이 있다.

낙서가 가득하고 더러운 뉴욕의 지하철을 탄 적도 있다.

화면 속의 그녀는 밤일이 끝난 후 혼자 사는 단칸 지하방으로 돌아가 밥을 먹는다.

잠시 후 그녀가 다른 일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백화점의 종이 쇼핑백들이 방바닥에 가득 쌓여있다.

그녀는 종이 쇼핑백에 플라스틱 손잡이를 끼우고 있다.

한 장 끼우는데 10원 몇시간을 일하면 8000원을 번다고 했다.

 

그외에도 그녀는 공공근로나 일거리만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다 하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그녀가 방에 앉아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제 번 돈으로 오늘을 살고 생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가슴이 찡하고 내가 편하게 사는 게 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변호사를 40년 하다 보니까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보았다.

소아마비로 어려서부터 다리가 불편한 여자 판사가 있었다.

명문 여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일찍 합격하고 판사가 되었다.

그녀가 있는 판사실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그녀는 내게 다음 번 세상에는 청소부가 되더라도 매춘부가 되더라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 말의 진정성이 내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천만명의 기독교 신도들이 애창하는 찬송시를 지은 여성 시인을 여러번 만났다.

심한 뇌성마비로 그녀의 몸은 작동기능을 거의 잃었다.

물체같이 굳어버린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두 손가락과 높은 아이큐의 두뇌뿐인 것 같다.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이따금씩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그녀에게 가서 목욕시켜주는 봉사를 하는 여인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목욕을 시켜 주고 돌아갈 때 혼자 몸을 닦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이라고 느꼈어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뇌성마비의 그녀는 유일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카톡을 통해 내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변호사님 한번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꽁꽁 묵고 사람들 사이에 쳐 박혀 있어보세요.

그게 60년 넘은 일생을 지내온 제 상태랍니다.’

 

나는 그 머리 좋은 찬송 시인이 다리를 절더라도 혼자 일어나 걸을 수 있다면,

혼자 목욕을 하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분명 행복해 할 것 같았다.

 



나는 가난하고 험한 삶의 밑바닥에서 맑은 샘물같은 행복을 퍼 올린 사람을 보기도 했다.

노동자 출신 시인인 그는 폐암 말기였다.

달동네 꼭대기 어두컴컴한 임대아파트 방에 혼자 누워 있는 그를 찾아갔다.

세상의 고난은 모두 그를 찾아와 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난과 고독, 병과 늙음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고통의 바다인 이 세상의 마지막 파도에 그는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그의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같은 죽어가는 환자가 하루종일 누워있을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게 감사해요.

이웃의 중학교에서 급식에 남은 누룽지를 가져다줘요.

성당에서 나물 반찬을 가져다 냉장고에 넣어줘요.

목욕 봉사를 하는 분이 더러 와서 몸을 씻겨줍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투명한 이슬이 맺힌 호박꽃이 보입니다.

누가 호박꽃을 밉다고 표현하나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시인은 내가 만난 후 죽을 때까지 몇 달 동안도

매트리스 아래 공책과 연필을 놓고 시를 쓰다가 죽었다.

그는 내가 그의 마지막 시집을 내줬으면 하는 것 같았다.

 



어젯밤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환한 달빛 띠가 펼쳐진 번들거리는 밤바다를 보았다.

하늘에는 총총한 별들이 떠있었다.

멀리서 색색으로 반짝이는 보석같은 부둣가의 불빛들이 검은 바다 위에서 물결쳤다.

걸으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하루하루에서 작은 성취와 기쁨을 발견해 내야하는 건 아닐까?
변호사 엄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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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경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면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도 그런 가르침의 하나입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 까만데 있으면 까맣게 된다.
또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붉은 것에 있으면 너도 붉게 된다는 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에 미국에 있는 두 명의 학자가 아주 재밌는 책을 써냈습니다

본인들이 해 왔던 연구들을 종합해서 집필한 '행복도 전염된다'는 책이 그것입니다

 



저자들은 한 지역 공동체 사람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중요한 두 가지 패턴을 발견하였습니다

첫 번째 패턴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

두 번째 패턴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주변에는 사람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種)은 비슷한 성질의 개체들이 모이는 자연 현상입니다.

결국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 당신곁에는 누가 있습니까?

단신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수 있는 사람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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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기억하세요?”
하며 한 젊은이가 한 노인을 만나 여쭤 보았다.

노인이 “아니”라고 말하자

젊은이가 노인에게 자신이 노인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무슨 일 하고 있지”
라고 묻자 젊은이가
“저도 교사가 되었어요.”라고 답했다.

노인이
“아하, 멋진데. 나처럼?”
라고 하자 젊은이가
“예. 근데 사실 제가 교사가 된 것은 선생님 때문이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었거든요”
라고 말했다.

노인이 궁금해 하며 언제 선생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묻자 청년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하루는 제 친구가 멋진 시계 새 것을 가지고 학교에 왔는데

그 시계가 너무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의 호주머니에 있던 그 시계를 제가 훔쳤어요. 잠시 후 시계가 없어진
것을 안 그 친구가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린 거여요.

그러자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시계 잃어버린 학생이 있는데

훔친 사람은 부디 돌려주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돌려주기 싫어서 가만 있었어요.

 

그러자 선생님은 문을 닫으시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서서 둥그렇게 서라고 하셨고,

우리 모두에게 시계를 찾을 때까지 눈을 감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시계만 찾을 것이라 하시면서...
우리 모두는 선생님 말씀대로 서서 눈을 감고 있었고,

선생님은 차례 차례 주머니를 뒤져 보시다가 제 주머니에서 시계를 찾아서 그 시계를 꺼내셨는데

그래도 계속 나머지 학생들의 주머니를 뒤져 보셨어요.

모든 학생의 주머니를 다 뒤져보신 선생님은 ‘시계를 찾았으니 이제 눈을 떠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누가 시계를 훔쳤는지 말씀하지 않으셨고, 제게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 날 선생님은 저의 명예를 영원히 살려 주셨고,

제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날이 그 날이었어요.

바로 그 날 저는 절대로 도둑이나 나쁜 짓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어요.

선생님은 그 시계 사건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고,

제게 한 마디 설교도 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명히 깨달았어요.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저는 진정한 교육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어요.

 



선생님, 제가 말씀드린 사건 기억하시나요?"

선생님이 말했다.
“시계 사건? 기억하고 말고. 내가 모든 학생들 주머니를 뒤졌던 것도 다 기억해.

하지만 네 생각은 안 나. 나도 눈을 감고 뒤졌거든.”

일부러 눈을 감고 시계를 찾으신 스승님의 선하시고 깊은 뜻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고 감사와 감동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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