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그런 생각 한 적… 없을까?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지원과 기부를 요청하는 TV 광고에서

영양실조로 기운 없이 축 늘어져있는 아이,

 

 

줄줄이 딸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를 가지 못하고 종일 더러운 식수를 길어오는 아이를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
‘왜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애들을 저리 낳아서 힘들게 하는 걸까?’
하며 그 부모에 대한 원망, 그리고 무책임해 보이는 행동에 대한 실망과 분노도 느꼈다.

 

 

가깝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간극장’같은 프로그램에서 가끔 보이는 사례들,

어려운 살림에 아이를 10명씩 낳아서 첫째가 막내를 키워야 하는 경우,

혹은 둘 다 장애인 부부인데 아이를 낳아서 아이가 장애 있는 부모를 보살펴야 하는 경우,

부모가 부모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를 (남들 부럽지 않게) 제대로 키울 수 없을 것 같은데

본인들 결정으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무책임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던 거 같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건 내 알량한 우월감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엄마의 치매증상으로 고민이 많던 때에
나와 언니의 대화를 들은 내 아들이 물었다.

“엄마, 할머니의 엄마도 치매셨다는데 할머니도 치매면 나도 그 유전자가 있는 거야?”

재벌 3세처럼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는 못 해도 의식주 걱정해야 할 만큼 힘들지 않게 키울 자신 있고

연예인처럼 뛰어난 외모를 물려주지는 못 해도 딱히 큰 문제없는 건강과 외모를 가지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내 아이에게 치매 및 고혈압 등의 유전자를 물려주는 게 내가 비난했던 장애인 부모와 다를 게 뭐가 있나??

물론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꼭 그 질환에 걸리라는 법은 없다.

실제 나의 외할머니와 엄마는 치매에 걸리셨지만, 외할머니 윗대에는 치매가 없었고

외할머니 형제분들도 모두 건강하게 장수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3남2녀의 장녀이다.

첫째인 엄마와 셋째인 둘째 외삼촌은 치매 증상이 있지만

둘째인 첫째 외삼촌은 지금도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을 배우고,

트롯가수 팬클럽 회장을 하실 정도로 총총하고 열정적이시다.

내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던 장애인 부모나 아프리카 부모도 마찬가지다.

가난하고 힘든 상황에서 낳아 키웠지만 꼭 그렇게 가난하고 힘들게 살라는 법은 없다.

결국 내가 내 아이에게 완벽함을 줄 수 없듯 장애인 부모나 아프리카 부모도 마찬가지인데

내 기준으로 내 상황이 낫다고 판단하고 우습게도 그들을 무책임한 부모로 매도했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 남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자.
어느 날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예컨대 우리의 아이에 의해 심판대에 올려질지도 모른다.

by 새벽한시 https://brunch.co.kr/@dawn1am/30

 

장애인은... 애 낳으면 안 되나요

내가 내 아이에게 줄 수 없는 것 | 다른 사람들은 그런 생각 한 적... 없을까?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지원과 기부를 요청하는 TV 광고에서 영양실조로 기운 없이 축 늘어져있는 아이, 줄줄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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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매 걸리신 할머니,장인,뇌병변장애어머니 등,,

3분을 기간으로 따지면 12년정도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순간의 어려움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을때가 많이 있었죠,,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신대,,,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가장 잘 한일들같습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어느정도 드니까,,,

문득 거울을 보면 아버지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74년을 사시다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요즘 건강이 안좋으니까,,, 아버지보다 조금만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글을 많이 읽으시면 좋겠는데,,,

신생불로그라서 ㅎㅎㅎ

 

모두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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