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소울메이트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25~2021)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학습하는가에 관한 연구를 통해
‘모델링(modelling)’의 개념과 과정을 소개하였다. 누군가를 보고 배우는 것은 인간의 선천적 경향성이다.
어린 시절에는 주변 환경의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영향받지만,
인지가 발달할수록 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모델의 사고와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기억한 정보를 삶에 적용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이 관찰학습의 핵심이다.
내가 닮고 싶은 모델이 생길 때마다,
그는 내 인생을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직접 알고 지내는 사람만 모델로 초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나 현재에 잘 알려진 명사들이나 책이나 영화의 주인공 등 마음먹기만 하면 누구나 내 삶의 모델이 된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통해 편협한 관점을 벗고, 삶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과 흡사하다.
모든 음악가의 연주는 수업의 모델이 되곤 했다.
학교에 있을 때 해마다 동일한 전공 교과를 맡아 수없이 많은 수업을 했지만,
한 번도 똑같은 수업을 한 적이 없다.
수업내용이 비슷했을지 모르나 그때 그 순간 학생들과 힘을 합해 만들었던 수업 과정과 결과는
그날의 분위기, 감정, 경험 등 여러 가지 변인이 어우러져 빚어진 독특한 예술작품과도 같았다.
학교 현장을 떠나고 보니 이제 나의 눈에 음악가의 연주뿐 아니라 삶에 관심이 간다.
더 좋은 연주를 위한 음악가의 노력에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나의 삶도 좀 더 아름답게 연주하고 싶은 내적 동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시모어 번스타인
관심 가는 것을 꼭 붙들고 열매 맺을 때까지 매달리기
90대의 현역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영화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타 >다.
그는 여섯 살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아흔 살이 넘도록 평생 피아노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한때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 지금은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그러면서도 여전히 피아노 연주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90 넘은 현역 피아니스트를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인데,
누구보다 맑고 또렷하게 자유와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위대해 보였다.
비결은 관심 가는 것을 꼭 붙잡고 열매 맺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삶의 태도였다.
“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의 재능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독주자 경력을 접고 나서도 연주에 대한 욕망은 항상 있었어요.
연주의 욕망은 연습을 통해 이어지고 있죠.
그리고 나는 최고의 연주자들과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실내악 연주는 계속합니다.
나는 연주를 그만두면 훌륭한 교사와 멀어진다고 생각해요.”
시모어 번스타인, 앤드루 하비,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by 쿠나 https://brunch.co.kr/@kylee86/41
오늘도 행복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