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썼다!
인스타그램 구경을 하다가 귀여운 분노가 담긴 자문자답글을 보게 되었다.

(스토리 첫 화면) “성장하고 싶다.”
(다음 화면) “그런데 내가 피카츄도 아니고! 왜 성장해야 하는데!
라이츄가 되지 않아도 피카츄만으로도 충분히 귀엽다.”
그러게 말이다. 그대로도 귀여운 우리는 왜 성장을 해야하는 것일까.
성장이라는 것은 뭘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성장해야한다는 이야기를 스스로도 해왔고,
주변에서도 익히 들어왔다.

가만히 있는 게 제자리에 있는 것일까. 이제 와 묻게 된다.
그동안 나는 가시화할 수 있는 성장에 더 목이 말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내적 성장이 안녕한지가 더 많이 신경쓰인다.
성장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다.
그것을 알아채기 위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돌아봄’이다.
즉 리뷰하는 습관이다.
잘한 점과 못한 점, 그것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을 생각해보면 성장은 실패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내가 리뷰할 때 묻는 항목이다.

<레슨 런>
-잘한 점, 못한 점
-새롭게 배운 점
-최고 성과
-놓쳤던 부분은 뭐가 있는지
만약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만 뒤처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된다면 이 질문들에 답을 해보자.
“누구도 우리 대신 배울 수 없다. 누구도 우리를 위해 성장할 수 없다.
누구도 우리 대신 찾으러 나설 수 없다.
누구도 우리 대신 할일을 할 수 없다. 존재는 대체될 수 없다.”
-호르헤 부케이
아르헨티나의 심리학자 호르헤 부케이는
‘나는 나의 성장을 책임질 의무를 가진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나는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내 성장에 자극을 주는 주변 존재들과 내가 더불어 성장해왔다는 것.
우리는 관계라는 영향력 안에 연결되어 있어 누군가 성장하면 시너지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역시 성장해야겠다.

오래 일했다고 큰 성공을 거둔다고 많이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성장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 경험 속에서 무엇을 생각했는지,
또 다른 발판으로 나아갈 무언가를 얻었는지에 달려있다.
그래서 부지런히 다니고 만나고 듣고, 또 해보고 기록한다.
그러다가 내심 이런 생각이 들면 피카츄에서 조금은 라이츄가 된 기분이 든다.
애썼다!
-김규림 & 이승희 저, 일놀놀일 중에서